SOCIETY & CULTURE

보이스피싱 96%는 '경찰·검찰·은행' 사칭...올해 피해자 143명 주민번호 변경

사례1. A씨는 지난 3월 S은행이라며 "1000만원을 대출해 지정하는 계좌에 송금하면 대출기록을 삭제하고 4600만원까지 대출해 주겠다"는 말에 속아 주민등록증 사본을 문자메시지로 전송하고 1000만원을 사기범에게 송금해 재산 피해를 입었다.


사례2. B씨는 금융당국이라는 곳에서 전화로 "C의 계좌가 범죄에 연루되어 있는데 피해자 입증을 위해 현금을 인출하여 금감원 직원에게 전달하라"는 말에 속아 원격조정앱에 접속해 주민등록번호를 입력하고 950만원을 사기범에게 전달했다. 


사기전화(보이스피싱)로 인한 재산상 피해를 입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피해자의 대다수가 검찰이나 경찰 등 사법기관이나 은행 등 금융기관을 사칭한 사기범에게 속은 것으로 나타났다.


행정안전부 주민등록번호변경위원회는 올 1∼11월 보이스피싱으로 피해를 본 뒤 주민등록번호 변경을 신청한 경우가 158건(명)이며 이 중 143건에 대해 변경 결정(인용)했다고 1일 밝혔다.

 


보이스피싱 피해로 주민번호 변경을 신청한 내용을 보면 여성이 90명(57%)으로 남성 68명(43%) 보다 많았다. 연령별로는 △50대 42명(26.6%) △20대 39명(24.7%) △30대 28명(17.7%) △40대 24명(15.2%) △60대 19명(12.0%) △70대 이상 5명(3.2%) 등의 순의로 집계됐다. 


사기범(보이스피싱범)이 사용하는 수법을 살펴보면 검찰·경찰 등 사법기관을 사칭한 범죄 연루·협박 사기 73건(51%), 금융기관을 사칭한 금융 지원 명목사기 64건(44.8%)으로 95.8%에 달했다.

 


특히 최근에는 '42만3000원 처리완료' 등의 사기문자를 보낸 후 전화를 걸면 범죄에 연루됐다며 검찰·경찰청 수사관을 사칭해 협박을 하는 보이스피싱이 늘고 있다. 또 '아들, 딸' 등 가족과 지인을 사칭해 "문화상품권을 사야 하니 신용카드와 주민등록증이 필요하다"는 식의 메시지를 보내 문화상품권을 사도록 유도한 뒤 가로채는 메신저피싱(3건, 2.1%)가 새롭게 등장해 주의가 요망된다. 


주민등록번호 유출 경로(중복 있음)를 살펴보면 카카오톡이나 문자메시지가 46건(31.5%)으로 가장 많았고 △원격조정앱(28건) △팩스(20건) △허위사이트(18건) △대면전달이나 전화 통화(13건) 순으로 나타났다. 


재산 피해액은 1인당 1000만∼5000만원이 66건(54.1%)으로 가장 많으며 △100만∼1000만원 31건(25.4%) △5000만∼1억원 15건(12.3%) 등으로 뒤를 이었다. 신청인 가운데 3억원 가량의 피해를 본 경우도 있었다. 

 


홍준형 주민등록번호변경위원장은 "주민등록번호 변경제도는 개인정보 자기 결정권을 보호받을 수 있는 최소한의 방어 수단"이라며 "보이스피싱으로 주민등록번호가 유출된 경우 2차 피해를 막는 데에 주민등록번호 변경이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한편 변경위원회는 신분도용·가정폭력·데이트폭력 등 다양한 사유로 주민등록번호가 변경된 현황도 조사해 유사 피해자들의 2차 피해를 방지할 계획이다.